그동안 강의평가 결과에 주로 의존했던 교양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조사가 교원 및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어 결과가 발표되었다. 본부에서는 교양교육과정 개편위원회를 구성했고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양교육과정을 개편하여 2023학년도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다. 지난 10여 년간 본교는 몇 차례 교양교육 교과과정을 개편했지만 학생들의 성향이 변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시대에 따라 변하기에 교양교육 교과과정을 꾸준히 수정하거나 보완해왔다. 이번 조사는 교육의 제공자와 수요자의 의견을 직접 수렴했기에 더 의의가 있는데 학생들이 바라는 방향과 본교가 지향하는 교육 간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 역시 고려해야 한다.
  조사 결과를 보면 교원과 학생 간의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는데 교양교육에 대한 필요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교원보다는 학생들의 점수가 다소 낮은 것으로 나왔다. 교원들이 생각하는 만큼 학생들은 교양과목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. 이는 기존의 교양교육 교과목이 전공 공부에 그리 도움을 주지 못하고 진로·취업과 연관성이 적다는 응답에서 알 수 있듯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 이 부분은 개편위원회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. 기존의 교과과정과 유사한 방향으로 새 교과과정이 개편된다면 그 역시 학생들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. 
  개편위원회에서는 교원과 학생 사이에 나타난 교육 지향에 대한 괴리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. 향후 교양교과목을 개발하기를 희망하는 분야에서 교원의 절반 이상(52.84%)이 인문학과 융복합분야를 꼽고 직무능력 분야 개발에 대해서는 6%도 채 안되는 선택을 한 반면, 학생들은 직무능력 분야의 개발(18.43%)을 가장 바라고 있으며 뒤를 이어 인문학(18.08%)을 택했다. 이는 웬만한 개편으로는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함을 암시한다. 또한 교양과목을 수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사항이 학문적 호기심이나 개인적 관심이라는 답변이 응답자의 33%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라는 답을 보면 학생들은 지적인 호기심과 진로에 도움이 되는 교과목을 원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데 어찌보면 다소 모순이라 할 수 있는 이 점에 대해서도 개편위원회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.
  고등교육이 대중화되고 대학이 취업을 위한 관문으로 여겨지는 이 시대에 대학 교육이 취업 문제를 도외시 할 수는 없지만 대학이 생각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우고 그에 맞는 교과과정을 세울 수 밖에 없다. 이 부분에서 교육자와 수요자 사이에 자연스레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. 개편위원회에서는 필요하다면 학생들의 의견을 좀 더 상세하게 수렴해서 학생들이 바라는 것을 충분히 반영하되 본교가 지향하는 교육방향과도 엇박자가 나지 않게끔 고민해야 할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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